“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거리에 울려퍼지는 이 노래를 제대로 한 번 만끽해보기도 전에 꽃이 지고 말았다. 때를 일찍 맞은 건 벚꽃뿐 만이 아니다. 보통 5월에 개화하던 제주의 감귤꽃은 이제 막 4월이 지났는데 벌써 활짝 폈다. 따뜻해진 날씨 탓에 눈 깜짝할 새 봄이 지나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상기후를 체감하는 일이 많아졌다. 특히 지난해 여름은 모두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계절이었다. 호주와 미국 서부는 건조해진 날씨로 초대형 산불이 났었고,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는 38도가 넘는 이상 고온 현상도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선 비가 무려 54일 동안 내리며 기상관측 사상 최장의 장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기후이변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이렇게 차고 넘친다. ‘빙하가 녹고, 북극곰이 몸을 누일 곳이 없다’는 경고를 안일하게 받아들인 탓일까. 이제 날씨가 주는 경고는 선명하게 우리를 향하고 있다.
우리 일상 깊이 파고든 다양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국내외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조금씩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기업의 경영 활동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은 방지하고,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저마다 노력하는 모습들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콕생활이 필수가 되면서 늘어나는 배달앱 이용과 개인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은 역대급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배달앱들도 플라스틱 사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저마다 작은 노력을 시작했다. 글로벌 배달앱에서는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비롯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 한 번 알아봤다.
■ 지금 주방서랍을 가득채운 일회용 수저...이젠 'No'해주세요!
주문 요청사항에서 빼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깜박해 우리집 주방서랍을 가득 채운 일회용 수저, 그리고 눈 앞에 있어 무심코 사용하게 되는 습관.
코로나 장기화로 포장이나 배달을 통해 끼니를 챙기는 경우가 많아지며, 국내외할 것없이 플라스틱 수저 사용은 아마 폭발적으로 늘어났을 것이다.
글로벌 배달앱 시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현재 국내 배달앱들도 도입하여 제공하고 있는 기능인 일회용 수저 선택 기능을 미국 배달앱 우버이츠(Uber Eats)도 2019년부터 제공 중이다. 우버이츠는 고객이 필요할 때만 일회용 포크와 빨대 등을 별도로 요청하는 옵트인(Opt-in) 기능을 도입했다. 플라스틱 그리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음식 주문 시 자동으로 포함되던 일회용 식기와 빨대를 고객의 별도 요청이 있을 때만 제공되도록 변경한 것이다.
우버이츠는 관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것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지구를 위해 더 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음식 배달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요기요도 지난 2019년부터 일회용 수저 안받기 기능을 도입했다. 주문단계에서 일회용 수저가 꼭 필요하지 않은 주문 고객들이 손쉽게 일회용품 안받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체크박스 형태로 제공 중이다. '일회용 숟가락, 젓가락은 안 쓸게요!' 체크박스 터치 한 번이면 된다.
여기에 오는 6월부터는 아예 일회용 수저 안받기를 기본값으로 지정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던 일회용 수저와 포크를 앞으로는 별도로 고객이 요청할 때만 제공되도록 앱 설정을 변경할 계획이다. 친환경 배달 문화 정착을 위해 일상에서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배달앱들이 동참하여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오는 6월 1일부터는 이 기능이 필수가 된다고 하니 일회용 수저와 포크가 필요할 때는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겠다.
■ 디저트로 '젓가락' 하시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일회용 수저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글로벌에서는 친환경을 위해 국내보다 더 다양하고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배달의 원조 격으로 불리우는 우리나라지만, 배달문화와 기술은 국내보다 훨씬 더 발빠르게 확산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중국이다.
중국 배달앱 대표 주자인 어러머(ele.me)에는 ‘먹는 젓가락’이 있다. 이 젓가락의 이름은 'E-DIBLE'. 말 그대로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밀가루, 버터, 우유, 물 등을 배합해 만들어진 어러머의 먹는 젓가락은 맛도 참신하다. 보리맛, 녹차맛, 고구마맛 등 3가지 종류나 돼 고객들에게 골라 먹는 재미까지 제공한다. 또한, 스스로 분해가 가능해 실외에 두면 1주일 내 자연 분해가 된다고 한다. 실제로 어러머에서는 이 젓가락을 출시한 이후 앱 내 일회용 젓가락 주문이 60% 정도 감소했다고 하니, 환경을 위해서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듯 하다.
식용 젓가락이 만들어낸 또 한 가지 놀라운 이점이 있다.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젓가락 사용이 늘면서 젓가락을 만들기 위해 중국 안후이성 지역에는 수백 개의 일자리가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지구를 위한 혁신이 일자리 창출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 '나의 한 끼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채식 한 끼에 나무 한 그루!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축산업으로 배출되는 양이 약 15%라고 한다. 우리들이 육식 대신에 채식만 하더라도 일상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채식을 한다면, 나의 한 끼가 환경을 보호하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하게 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 배달앱 대표 주자 중 하나인 도어대시(DoorDash)도 첫걸음을 내딛었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고객의 채식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발빠르게 의미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2016년 지구의 날에 도어대시를 통해 주문된 모든 채식 식단 주문 건수에 따라 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벌였다. 식목일 재단(Arbor Day Foundation)과 함께한 이 활동을 통해 채식이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펼치는 중이다. 도어대시는 음식물 쓰레기 감소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프로젝트 DASH(DoorDash Acts for Sustainability and Hunger)를 펼쳤다. 도어대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레스토랑이 남은 음식물을 기부하고 싶어도 그 과정이 까다로워 매년 10만 파운드 이상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어대시는 배달 플랫폼으로서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십분발휘했다. 도어대시의 앞선 물류 기술과 라이더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레스토랑 파트너가 남은 음식물을 손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까다로운 음식 기부 과정을 해결한 것은 물론 기아 퇴치에도 기여하여 현재도 이 프로젝트는 도어대시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이처럼 글로벌 배달앱 주자들은 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환경을 위한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에 좀 더 발빠르게 힘을 실는 모습이다.
요기요 역시 주문 중개플랫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지구를 위해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한 친환경 과제부터 플라스틱 사용 제로에 이르기까지 실천가능한 노력들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10년차를 맞은 요기요가 고민하는 ‘지속가능한 경영’과 친환경 활동은 어떤 모습일까?
다음 친환경 시리즈에서는 요기요가 국내 배달앱 인프라 전반에 친환경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인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