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친 소위 ‘뜨는’ 스타트업에서 이제는 글로벌 퀵커머스 파산 사례 중 하나로 꼽히게 된 미국 배달 업체 프리지노모어(Fridge No More). 파산 이후 프리지노머의 파벨 다닐로브 공동창립자가 진행했던 인터뷰는 기존 퀵커머스의 장벽과 발전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바로 소비자는 이제 배송 시간보다 어떤 상품을 살 수 있느냐를 더 신경 쓴다는 것. 대부분의 퀵커머스가 이름 그대로 빠른 배송을 담보하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결국 승부수는 그래도 ‘상품’에 있다는 걸 여실히 증명했다.
■ 배달앱, 취향을 담다
요기요가 올 초 발표한 지난해 인기 메뉴에는 크로플, 로제, 마라 등 새로운 메뉴명들이 눈에 띄었다. 과거 치킨, 피자, 자장면으로 대표되던 배달 음식은 이제 개개인의 입맛과 취향을 모두 담을 만큼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
퀵커머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상반기 요기요 앱 내 비식품 상품군은 헬스/뷰티, 반려동물용품에서 유아/아동, 도서/문구, 리빙/라이프까지 빠르게 확대하며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나가고 있다. 화장품부터 반려견의 간식, 가전제품, 육아용품까지 모두 요기요 앱에서 주문할 수 있다. 생활앱으로 자리잡은 요기요 안에서 지금 필요한 것, 원하는 무엇이든 주문할 수 있도록 요기요 안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다양한 카테고리를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전국 즉시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는 퀵커머스 서비스 가운데서도 최초로 취급 품목 수가 1만 개가 넘는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빵부터 신선식품, 가정간편식, 잡화 등 슈퍼마켓(SSM)에서 구매했던 품목을 모두 요마트에서 편리하게 만날 수 있다. 덕분에 이전의 퀵커머스가 소량 주문에 특화된 1인 가구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4인 가구 이상의 먹거리 장보기까지 가능하다. 특히, 요마트는 GS더프레시를 MFC로 활용하면서 신선식품의 SKU가 높아 맞벌이 부부를 비롯한 바쁜 현대사회 가족들의 식탁을 채우기에 가장 적합한 장보기 서비스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 방구석 미식가가 선택한 즉시 장보기
코로나의 장기화로 여행이나 볼거리, 즐길 거리가 제한되며 소비자의 관심사는 집에서 즐기는 미식으로 집중된 듯하다. TV 음식 프로그램과 각종 콘텐츠에 먹방이 차고 넘치는, 바야흐로 미식의 시대다. 이제 퀵커머스 업계도 배송 속도를 넘은 무언가가 필요한 때가 됐다. 퀵커머스 플레이어들은 이제 소비자들에게 어떤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요마트는 대형 유통기업의 선도 관리 및 검품 과정을 거친 프리미엄 신선식품이 주력 상품이다. 와촌자두, 복숭아, 신고배 등 제철에만 나는 품질 좋은 신선식품으로 소비자의 미식 욕구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요마트에서 주문하면 터치 한 번으로 제철의 맛 그대로, 1시간 이내에 받아보는 건 당연하다.
실제로 론칭 이후 6월까지 두 달간 요마트의 매출 상위 3가지 상품군은 대패삼겹살구이, 한돈삼겹살구이, 천도복숭아 등 모두 신선식품이 독차지했다. 특히 제철 과일인 천도복숭아의 경우 6월 3주차(6/15~6/21) 신선식품 카테고리 내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바쁜 현대인들의 식탁에서 가장 찾아보기 힘들었던 과일, 채소 등과 같은 신선식품. 이제는 즉시 장보기가 가능한 요마트를 통해 손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한끼를 채울 수 있게 된 것도 큰 의미가 있어보인다.
■ 퀵커머스는 비싼 게 비지떡?
퀵커머스는 비싸다는 편견이 있다. 바로 빠른 배송을 담보하는 대신 비싼 비용을 ‘기꺼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 비싼 데다 외려 상품의 품질도 좋지 않아 “퀵커머스는 비싼 게 비지떡”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요마트는 다르다. 요마트의 경우 지역 곳곳에 있는 GS더프레시를 MFC로 활용하는 만큼, 오프라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상품들을 그 가격 그대로 합리적인 가격에 주문할 수 있다. 기존 퀵커머스 업계의 수익 악화를 유래한 물류센터의 임대료와 운영비 등의 부담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품질로 돌려줄 수 있게 된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 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고 한다.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이 장기화된 지금, 편리함과 가격까지 잡은 요마트로 소비자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다시 파벨 다닐로브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그는 프리지노모어가 세븐일레븐이 아닌 미국의 슈퍼마켓 홀푸드(Whole Foods)와 경쟁하고 싶었다고 했다. 아쉽게 그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한국형 퀵커머스는 다를 수 있다. 지금 요기요 그리고 요마트의 경쟁사는 어디일까?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으니, 곧 요기요 그리고 요마트가 우리의 경쟁 상대가 아닐까한다. 플랫폼 스스로가 더욱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주문 경험을 제공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는 것이 앞으로 남겨진 과제일 것이다.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대형 유통망의 협업 시너지를 집약한 요마트를 통해 프리지노모어가 그렸던 퀵커머스의 미래는 어쩌면 곧 우리 앞에 다다를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