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10년, 근속 노하우 대공개!'...요기요의 미래를 알아본 사람들

'평생직장은 옛말, 대 이직의 시대?!’ 



유튜브, 인터넷, 신문 기사 등에서 빠른 이직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직까지도 스피드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만큼 요즘 스타트업, 중견기업만 되더라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장기근속자다.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는 것이 끈기있음을 증빙하는 ‘스펙‘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여기 요기요 최강 스펙을 가진 두 사람이 있다. 배달앱의 역사 그리고 요기요와 무려 10년을 함께한 사람들. 

배달앱이 최초로 생겨났을 무렵, 요기요의 미래를 벌써부터 알아 본 것. 미래를 내다본 주인공은 바로 요기요 Merchant Growth본부의 국종한님과 김태중님이다. 요기요에서 10주년을 맞은 두 사람과 함께 ‘빠른 이직의 시대 속, 10년 장기근속’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좌) MG 본부 국종한 님, (우) MG 본부 김태중 님


■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요기요는 ‘이렇게’ 변했다 



 Q. 10년 전, 요기요 영업사원 5명 시절에 입사했다고 들었어요. 그때와 현재의 요기요는 어떤 점들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요?   


 종한  1번은 인지도요. 요기요의 인지도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제가 입사한 2012년도에는 사장님들에게 요기요를 했을 때 ‘육이오?‘라고 잘못 들으신 분도 있었어요.(웃음) 단번에 요기요를 인지하시는 분들이 아예 없었죠. 지금은 그래도 누구나 ‘요기요‘라고 하면 국내 대표 배달앱이라는 걸 알고 계신다는 점이 가장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태중  그때는 스마트폰도 익숙하지 않던 시절이었어요. 나이대가 있는 사장님들은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받는다고?‘라며 놀라시는 분들이 있었을 정도에요.

 종한  요기요 앱만 봐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10년 전에는 카테고리가 치킨, 한식, 중식처럼 대표적인 것들만 있었어요. 아시아, 샐러드 같은 카테고리는 상상도 못 했죠.



 Q. 10년 전에는 배달앱이 뭔지 잘 알지도 못할 시절이었을텐데 요기요는 어떻게 입사하게 되셨나요? 


 종한  그 당시에 다른 업계에서 영업 업무를 하다가 잠시 쉬고 있었어요.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때였죠. 그러다 우연히 요기요 영업 사원 채용공고를 보게 됐는데 그때 바로 ‘아, 이건 사장님들과 회사가 상생할 수 있는 업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저도 배달앱을 안 썼지만, 계약업체들과 함께 Win-Win 할 수 있는 시장이라면 분명히 미래가 있을거라고 확신했죠. 시기와 가치관이 잘 맞아 떨어져 운좋게 요기요에 그리고 배달앱 시장에서 오래도록 일하게 된 것 같아요. 


 태중  저는 ‘푸드플라이’ 라는 맛집 배달 스타트업에 합류하면서 배달앱 시장에 첫 발을 들이게 됐어요. 2018년 푸드플라이가 위대한상상(당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에 인수되면서 자연스럽게 요기요의 일원이 되었죠. 배달앱 회사에 입사하게 된 이유는 종한님이랑 비슷해요. ‘배달되지 않는 맛집을 배달해준다?’ 이건 음식점 사장님도, 회사에도 이득이겠다. ‘이 사업은 성공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라는 확신이 생겨서 입사를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Q. 요기요가 성장한 만큼 개인적으로도 성장했다 느끼시나요? 


 태중  10년동안 업무적으로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어요. 요기요에서 가장 다양한 업무를 맡아본 사람이 있다면 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도 자극도 많이 됐고, 성장도 많이 한 거 같아요. 스타트업 특성상 맨땅에 헤딩하듯이 해야 하는 일들도 많잖아요.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실패도 경험하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종한  저의 역할이 바뀌었죠. 이전에는 제 개인적으로 계약을 최대한 많이 성사해서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는 게 목표였다면 지금은 팀장으로서 구성원들이 잘 적응하고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는 게 중요해졌어요. 이제 리더가 된거죠. 후배들이 제 2의 국종한, 김태중이 될 수 있도록 케어하고, MG본부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역할이 더 커졌습니다.

 
​‘배달이 되지 않는 맛집을 배달해준다?’ 이 사업은 성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해 배달업에 발을 들이게 됐어요

 ■ ‘이직의 시대’, 우리는 한 길 만 쭈욱~ 걸어왔다!  ‘10년 근속 노하우’ 



 Q. 그동안 요기요에서 많은 일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꼭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있으신가요? 


 종한  두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첫 번째는 2017년에 부산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해 팀원들과 ‘동고동락’했던 경험이에요. 그땐 필드영업 부산 파트가 아예 없었어요. “부산의 요기요 레스토랑 수를 늘려라!” 라는 큰 임무를 받고 저희팀이 부산으로 가게 된 거죠. 작은 방 한 칸에 남자 넷이서 지낸 것도 처음이었고, 주말 부부를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갑작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부산에 연고가 있던 것도 아니어서 초행길을 발품팔며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게 기억에 남아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너무 큰 추억이더라고요.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뿌듯한 일도 있어요. 2015년 쯤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족발집과 계약을 했는데요. 요기요에 가맹이 된 후에 주문이 크게 느신거에요. 어느 날 족발집 사장님이 직접 요기요 사무실을 찾아오신 거예요. 항상 잘 관리해줘서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족발 15인분 정도를 전해주셨는데 정말 뿌듯했고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항상 잘 관리해줘서 고맙다며 마음을 전해 주신 족발집 노부부 사장님을 잊을 수 없어요

 Q. 그만큼 힘든 때도 있었을 것 같아요. 힘든 시기나 매너리즘을 극복한 비법이 있을까요?  


 종한  솔직하게 사회생활하면서 퇴사 생각 안해 보신 분이 있을까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정말 동료 직원들 덕분이에요. 힘들 때 동료 직원들과 소주 한잔하면서 항상 고민을 털어냈어요. 저 역시 후배들이 힘들어할 때는 고민을 들어주고요.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있어서 하루하루 함께 파이팅하다보니 벌써 10주년인 됐네요.


 태중  저도 종한님과 비슷해요.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원동력도, 반대로 이직을 하게 되는 큰 요인도 결국 ‘동료’ 라고 생각해요. 10년간 제 곁에 좋은 동료들이 있었던 거죠. 


그리고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는데요. 바로 ‘사직서‘를 써보는 거예요. (웃음) 조금 엉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직서를 쓰면서 회사에 남아야 하는 이유와 이직하고 싶은 이유를 한 번 적어봐요. 퇴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즉흥적일 때가 많잖아요. 그 시점에 이성적인 시간을 갖는 거죠. 그럼 결론이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요기요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종한  그리고 가족이요. 가족이 정말 큰 힘이 되죠!



 Q. 사실 우리 회사는 오랫동안 팔로워의 위치였잖아요. 요기요와 오랜 시간 함께하신 만큼 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어요. 


 종한  저는 사실 그래서 너무 좋아요. 1등을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할 수 있는 자리잖아요. 학창 시절에 1등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아 영업 실적으로 1등은 있어요. (웃음) 1등은 자리를 지켜야 하기에 변화를 두려워하고 늘 불안할 것 같아요. 오히려 요기요가 팔로워이기 때문에 항상 변화할 준비하고 겁 없이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태중  팔로워라면 뭔가 살짝 패배자 같은 느낌인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저는 2위‘나’ 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배달시장이 포화상태라고 이야기하지만 요식업 전체에서 봤을 때는 포화상태가 결코 아니거든요. 다른 배달앱들과 경쟁만 하는 게 아니라 아직도 함께 헤쳐 나가야 할 과제도 많고, 개척할 수 있는 영역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고 생각해요. 이게 마라톤처럼 결승선이 딱 정해진 게 아니잖아요. 아직 레이스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2등이 아쉽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많으니 그 가능성을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레이스가 끝나지도 않았어요.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두 분 모두 Merchant Growth 본부 (이하 MG본부) 소속이세요. 요기요 최초로 10주년 근속자를 배출한 MG본부만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태중  회사의 성장에 따라 MG본부의 역할이 정말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같아요. 지루할 틈이 없다고 할까요? 저는 정말로 한 회사에 10년을 다닌 느낌이 아니에요. 보통 루틴한 업무는 익숙해지고 지치기 쉽잖아요. 그런데 MG본부는 가장 앞단에서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다 보니 굉장히 다이나믹해요. ‘영업이 거기서 거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실제로 업무를 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결코 루틴하지 않습니다.


 종한  그래서 그런지 앞으로도 10년 장기근속자분들이 MG본부에서 더 많이 나올 거예요. 벌써 머릿속에 곧 10년 장기근속이 예정된 몇몇 분들이 떠오르는데요?!(웃음)



■ 요기요 10년이면, ‘워라밸 전문가’

 


Q. 두 분 덕분에 10주년 근속 복지제도가 신설됐어요. 5주년에 이어 10주년! 어떻게 휴가를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10년 근속 휴가는 또 어떻게 사용하실 계획인가요?


종한 5주년 휴가 때 건강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그래서 다이어트를 했었는데요. 한 달 동안 20kg 정도 감량하고 돌아와서 다들 놀랐죠. 그리고 고맙게도 와이프가 허락해줘서 혼자 한라산 등반도 한 번 다녀왔고요. 다음 5년을 준비하는 리프레쉬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근속 휴가는 얼마 전에 둘째가 태어나서 아마 육아를 하게 될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이번에는 15kg정도 더 홀쭉해져서 돌아오려고요.


태중
5주년 휴가 때는 임신 중이었던 아내와 함께 남해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직 이번 휴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데요. 지난번엔 배 속의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갔다면, 이번엔 아이와 셋이서 여행을 가게 되겠네요~ (웃음)


 
이번 안식 휴가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다음 스텝을 위해 재충전하고 와야죠


Q. 10년 전 요기요에 입사한 ‘나’에게 딱 한 마디만 한다면 뭐라고 하실 것 같으세요?

종한 “국종한, 너 10년 동안 고생했어!” 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둘째도 태어났으니까 앞으로 또 10년 고생해야지!” 라고 말할래요.

태중 “힘들게 고민했던 나날들이 헛된 것이 아니었어. 그게 지금의 너를 만들었어. 수고했다 태중아!”


Q. 10년간 함께 한 요기요에게도 한마디 한다면요?

종한 “10년간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말할 것 같아요. “고맙고 사랑해..?”

태중 저는 사랑까진 아닌데 (웃음) “우리도 잘하고 있어, 조급해하지 마!” 라고 말해줄래요.


Q. 마지막으로 다음 10년의 목표나 다짐이 있을까요?

태중 이 질문은 저희 둘에게 너무 힘든 질문인 것 같아요. 제가 신입이었다면 “실장을 달고 승진해서 임원이 되겠습니다! 라고 할 것 같은데... (웃음) 그냥 하루하루를 열심히 보내다보니 10년이 됐거든요. 아마 ‘앞으로 요기요를 꼭 10년간 다녀야지’ 라고 생각했다면 못 했을 것 같아요. 다음 10년도 그렇게 해야겠죠.

종한 반대로 요기요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나랑 다음 10년도 함께할 수 있겠어?” 이렇게 되묻고 싶을 정도로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요기요에 뼈를 묻겠습니다” 가 뻔한 답변이겠죠?! 근데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겠습니다.(웃음)


두 사람이 말하는 근속의 노하우에는 ‘요령‘이 없다. 대신 ‘꾸준함’ 이 있었다. 그 꾸준함의 원동력은 일에 대한 애정과 좋은 사람들, 그리고 삶과의 조화였다. 여기에 배달앱 시장에 대한 믿음까지 더해졌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 다음 10년에 대해 물었을 때, 두 사람의 솔직한 대답이 그래서 더욱 빛났다.


' 하루하루 열심히 보내며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

이 한 마디에 배달앱 시장의 과거, 현재, 미래... 그 모든 것들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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