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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 동호회가 가져온 또 다른 봄


‘여유’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계절을 즐길 줄 아는 시간’이라 정의를 내리고 싶어요. 때를 기다렸다가 마침내 봉우리를 틔우는 꽃과 싱그러운 새순을 감상하고 있으면, “아~ 좋다!”를 연발하며 그 풍경에 푹 빠지곤 하잖아요. 흩날리는 벚꽃 비를 맞으면 근심 걱정은 사라지면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요. 꽃을 눈으로만 보기 아쉬운 분들, 직접 손으로 다듬으며 여유를 되찾고 싶은 분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요깃거리 동호회 탐방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봄이 다 가기 전에 함께하면 좋을 꽃꽂이 동호회를 소개합니다.


여기서 잠깐, 요기요 동호회 활동 제도란?

요기요에서는 업무 외 재충전의 시간, 타 부서원과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동호회 활동을 지원합니다.

꽃꽂이뿐만 아니라 요리, 방 탈출, 재테크, 테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동호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답니다.

뚝딱뚝딱 고장이라도 난 듯 어색한 회사 생활을 이어 나가던 중 Learning&Value 팀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았어요. 바로 ‘신규 입사자 교육’이었죠. 교육이 끝나고 ‘뉴 커머 데이(Newcomer Day)’를 진행하니 꼭 참석하라는 내용과 함께요.





참석률이 90% 넘는 동호회?

꽃꽂이 동호회 회원 수는 40명이 넘지만, 불참석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높은 참석률을 자랑합니다. 그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꽃을 직접 다듬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화분에 심거나 다발로 만드는 등 다양한 스타일을 체험해 볼 수 있는데요. 회차마다 현장 반응을 참고해 외부 강사님과 동호회 운영진이 매달 작품을 함께 논의한다고 해요.





17층, 튤립 대축제의 향연

긴 테이블에 앉아 앞치마를 입는 모습이 사뭇 비장합니다. 지난 3월 모임에서는 노란 튤립으로 꽃다발을 만들었어요. 단순히 다발만 만들고 끝났다면 아쉬울 텐데, 관리법부터 꽃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답니다.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 사건이 기억에 남는데요. 17세기 경제 부흥기에 귀족 상류층을 중심으로 튤립 구근 하나가 소 한 마리 값 이상으로 폭등하고, 튤립 구근이 부를 과시하는 용도로 쓰였다고 전해집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다발 만들기에 집중했더니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흘렀네요.





무채색의 시공간에 채도를 높이는 우아한 방법

강습 시간이 끝나면 각자의 손을 거친 꽃들을 가져가 사무실이나 집에 두고 오래 감상할 수 있는 게 꽃꽂이 동호회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합니다.


꽃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치유 받는 기분이에요. 한 달에 한 번 집안 분위기를 산뜻하게 바꾸는 재미가 있어요. 계절의 변화를 집에 들이니 너무나 기쁜 일이죠. - 차혜리 님(ESG팀)


잠시나마 손과 눈의 감각에 집중하니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아요. 바쁜 일상 중에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기 좋은 휴식이자 이완의 시간이네요. - 최희현 님(구매팀)


꽃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처음 참여했을 땐 집에 꽃을 가져가면 빈 병에 대충 꽂아 뒀는데, 할수록 욕심이 나더라고요. 연출이라도 정성껏 해보고 싶어 꽃병을 사 모았더니 서너 개 늘었어요. 시들기 전까지는 물도 꼬박꼬박 갈아줬고요. - 임슬기 님 (BX 디자인팀)





꽃을 보듯 나를 본다면

“OO님은 어떤 꽃을 닮았나요?”

회원분들께 엉뚱한 질문을 드렸습니다. 꽃을 만지는 기쁨을 느껴봤다면 이 질문에 분명 멋지게 답변해 주실 것 같았어요. 나이가 들어도 천진함을 잃고 싶지 않은 진경 님(회계팀)은 ‘천진난만’이란 꽃말의 ‘프리지아’를, 키가 큰 이유도 있지만, 관심사 한 가지를 진득하게 파는 스타일인 희현 님(구매팀)은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를 꼽았습니다. 새롭게 시도하길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혜리 님(ESG팀)은 ‘모험 정신’의 꽃말을 가진 주황색 ‘거베라’를 골랐고요. 대답하기 쑥스러운 질문이었겠지만, 꽃과 비슷한 구석을 찾아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 깊숙이 봄을 들인 시간이었길 바라봅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여러분은 어떤 꽃을 닮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