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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언어로 번역한 ‘우리의 약속’


뜻밖의 즐거움. 요기요의 핵심 가치를 형상화한 로고 그래픽을 처음 보고 떠오른 감정은 그랬어요. ‘WE Promise’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수립한 일에 대한 마인드셋, 업무 방식, 동료와의 소통 방식을 단순하면서 힘 있고 경쾌한 그래픽으로 풀어냈는데요. 그 맵시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리듬감이 느껴지는 형상에 선명한 채도의 색상을 입혀 어디에서나 번쩍하고 존재감을 드러내고도 남을 것 같더군요.

군더더기 없는 영문 타이포그래피는 또 어떻고요. 묵직하게 와 닿을 수 있는 핵심 가치의 전언을 짧고 명료하게 함축하니 완벽한 화음을 이룬 느낌입니다. 특히 로고 디자인을 인쇄한 포스터가 뿜어내는 시각적 쾌감이 꽤나 큼직해요. 붙여 두면 어떤 무미한 공간도 금세 즐겁고 유쾌하게 변모시킬 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사무실 곳곳을 도배하고 싶을 지경입니다.





소통이 시대정신이 된 요즘입니다. 절묘하게 메시지가 섞이고 스며들어 그 의미가 공감으로 번지게 만드는 것이 주요한 퀘스트로 여겨지고 있죠. 또 생각해보면 언어가 축소되는 시대입니다. 많은 말을 드러내기보다 고도로 함축하고 여백을 활용하는 게 미덕으로 수렴되고 있어요. 실제로 간결한 비유가 무거운 말보다 더 크게 다가오거나, 더 멀리 나아가는 경우가 많죠. 그럴수록 디자인 언어가 명백히 빛나는데요. 요기요의 핵심 가치 그래픽은 디자인 언어가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잘 아는 영리한 결과물입니다.


브랜드 마케팅실 디자인 파트 소속 임슬기, 이혜현 님은 핵심 가치를 근엄하거나 딱딱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래픽의 기본 골격을 고안했다고 해요. “자유롭고 즐거운 느낌, 이게 아이디어의 출발점이었어요. 그래서 형태를 정형화하지 않았죠. 또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데 공을 들였어요. ‘Aim Higher’를 표현한 계단 모양을 보면 삐뚤빼뚤한데, 그런 자유로운 감성을 담은 거죠.” 두 디자이너가 어떻게 튈 수 있는지 심미적인 부분에만 골몰한 건 아닙니다. 더 흥미로운 건, 둥글둥글하고 통통 튀어 오르거나 부메랑처럼 휙 날아갈 것 같은 형태들이 각각의 핵심 가치를 직관적으로 비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는 순간 누구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신경 썼죠. 예를 들어 ’빠르고 실행한 후 끊임없이 개선합니다’라는 준칙은 ‘Speed’로 축약한 뒤 번개 모양으로 디자인했어요. 스피드 하면 번개가 연상되잖아요. ‘나와 팀을 넘어 회사의 관점에서 결정하고 실행합니다’는 ‘Company-Wide Perspective’에서 착안해 넓게 펼쳐지는 이미지로 조형했고요. 또 ‘Speak Up’은 발화하는 행위를 말풍선으로 표현했어요.” 설명을 듣고 핵심 가치 그래픽을 들여다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고, 시각 요소와 메시지를 절묘하게 아우르는 균형감에 무릎을 탁 치고 말았어요. 그러곤 하나하나의 형태가 새로운 언어처럼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디자인이란 메시지에 시각 요소를 불어넣는 작업 이상의 창조적 여정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무엇이든 그것을 격의 없이 경험하면 훨씬 가깝고 친밀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 점에서 핵심 가치 그래픽을 기반으로 반가운 굿즈를 선보였는데요. 요기로 카페에 비치해 누구나 쌓고 펼칠 수 있는 젠가와 피크닉 매트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즐거움과 낭만을 잃지 말자”고 산뜻하게 부추기는가 하면, 어디든 함께하기 좋은 아크릴 키링과 스티커는 멋진 형상으로 핵심 가치를 미려하게 드러냅니다. 이쯤에서 손에 쥐면 놓고 싶지 않은, 그야말로 근사한 굿즈를 <요깃거리>가 아주 충만하고 우아하게 찍어 소개합니다. 자랑하고 뽐내고 싶은 마음을 버틸 재간이 없었거든요.








P.S. 핵심 가치 그래픽과 심볼 굿즈를 제작한 슬기 님과 혜현 님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Customer Focus’를 가장 기본이 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꼽았습니다. 임직원들이 핵심 가치를 쉽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디자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젠가와 피크닉 매트를 제작한 것인데요. 사내 피크닉 행사에서 공개된 핵심 가치 그래픽과 굿즈를 마주한 임직원들의 표정을 보니 그 고민의 답은 틀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