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사내 연애의 정석
우주가 뒤집혀도 굳건할, 요기요의 판타스틱 듀오를 소개합니다.
온종일 숫자와 메시지가 몰아치는 오피스에서 일과 로맨스를 모두 잡은 사랑꾼들을 소개합니다. MG본부의 이연지 님, 오민식 님은 작년 12월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6개월 동안의 짜릿한 비밀 연애는 안 비밀. 사귀는 걸 들킬 뻔한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첫인상을 묻자 곰과 차도녀를 기억해낸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 궁금하지 않으세요?
요기요에서 무슨 업무를 맡고 있어요?
연지, 민식 MG본부 AM실에서 가맹점 컨설팅 및 광고 상품 영업 업무를 하고 있어요.
첫 만남 기억해요?
민식 아직도 생생해요. 캔틴에서 팀 동료들과 점심을 먹는 중이었는데 연지 님이 저희 테이블로 와서 인사를 하더라고요. 첫인상은 약간 차도녀? 당연히 같이 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죠.
연지 친한 동료 분이 그 자리에 계셔서 인사를 하러 갔어요. 이제 와서 말하면 민식 님은 제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뭐랄까, 친절한 곰 같았어요.
그다음은요? 어떻게 눈이 맞았어요?
연지 다 같이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가까워졌어요. 민식 님이 살던 동네에 갈 일이 있다고 하니 그때 밥을 사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플러팅이었던 거죠. 어쩌긴요. 그래서 만났죠. 회사 밖에서 둘이서만 보면 굉장히 어색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말이 잘 통하고 가치관도 비슷해 급속도로 친해졌어요.
비밀 연애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연지 퇴근 후 이수에서 데이트를 자주 했어요. 민식 님 동네와 제가 살던 곳의 중간이기도 했고, 이수는 회사와 가깝지만 회사 분들이 잘 안 보이거든요. 화덕 피자 맛집이 단골이었는데 얼마나 많이 갔는지 연애 시절을 떠올리면 피자 냄새부터 떠올라요.
민식 한번은 사귀는 걸 들킬 뻔했어요. 회식 자리에서 연지 님이 다들 보고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대뜸 제 손을 잡은 거예요. 머리끝이 쭈뼛했어요. 비밀 연애에선 포커페이스가 진짜 중요해요. 아무렇지 않게 넘기니까 별 신경 쓰지 않더라고요.
오민식 님, 이연지 님
사내 커플의 즐거움 같은 건 뭐예요?
연지 짜릿함? 6개월 동안 꽁꽁 숨기다가 깜짝 결혼 소식을 알렸어요. 그 순간 놀람과 당혹감이 생생했던 동료들의 표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요.
민식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것도 진짜 좋아요. 늘 보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볼 수 있으니까요.
언제 이 사람이다, 싶었어요?
연지 사귀기 전부터 민식 님과 만난다면 왠지 모르게 결혼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교제를 하면서 이 사람과 결혼하면 평생 즐겁게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요.
민식 여행을 가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눴는데 가치관이 잘 맞더군요. 사실, 그런 걸 떠나서 연지 님을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어요.
함께 출퇴근하고 같은 직장에서 일한다는 건 특별히 뭐가 좋은가요?
연지 다투고 나서 한동안 만나지 않으면 애정이 식을 수도 있잖아요. 저희는 그런 일이 있어도 회사에서까지 얼굴을 보니까 빨리 풀릴 수밖에 없어요.
민식 우리는 직장에서 하루 중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잖아요. 이곳에서 누구보다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위로해주며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돼요.